마케터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의사?

 

“가스라이팅 당해서 300만원 쓰고 왔어요.”

 

최근 모 대행사에서 진행하는 병원마케팅 강의를 갔다가 온 분의 후기다. 

 

“강의를 들을 때 정말 혹한다. 그 사람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나한테 남은 건 없고, 300만원의 강의료 지출만 있었다.”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건너 건너 그 대행사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평을 들으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어감이 좀 그렇지만, 사람을 홀리는 능력이 대단하구나. 이건 나도 배워야 한다.

 

배울 건 배우고, 화낼 건 화내야겠다.

 

이런 얘길 들으면 너무 화가 난다. 그들의 목적은 <병원이 잘되게.> 보다 <본인들의 수익창출>에 있으니.. 병원도 잘되고, 본인도 잘돼야 하는데 본인들만 잘되고 있다.

 

병원 마케팅 대행사들이 본인들을 광고하는 콘텐츠를 보면 가관이다. 본인 빼고 이 세상 모든 대행사가 양아치고 사기꾼이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정의롭다고 한다. 사기꾼이 나는 사기꾼이 아니에요. 하는거랑 다를바가 없다. 

 

(애드리절트는 우리의 진심과 환자들이 병원 찾는 원리를 어필할 뿐 타 대행사를 까 내리지는 않는다. 물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 말하지만, 무조건 나 빼고 다 양아치라고 하지는 않는다. 정말 좋은 대행사도 많다!)

 

다들 본인이 최초, 최고, 1등이다. 다 같이 1등 할거면, 나는 그냥 혼자 2등 하겠다.

 

6년 전, 모 원장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이 치료를 시작한 게 우리나라에서 내가 세번째다. 그래서 마케팅을 조금만 해도 환자가 많이 왔다. 그런데 후배들이 미친듯이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환자를 뺏기고 있다. 문제는 환자를 뺏기는 것 보다, 그 의사들이 실력이 없다. 환자가 잘못된 치료를 받고 오는 경우가 많다.”

 

블로거지, 라고 들어봤는가?

 

맛없는 식당을 돈을 받고 맛있다고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소비자는 맛있다는 블로그 후기만 보고 갔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게 지금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다.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맛없는 음식이야 먹고 기분 잠시 나빠 하면 그만이지만, 병원은 건강과 직결된 곳이다.

 

아, 그런데 이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 그 당시 원장님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지금 내가 그렇다.

 

1)

고민 고민해서 우리 회사의 셀링포인트를 만든다 -> 경쟁사에서 숫자와 말만 교묘히 바꿔 올리거나, 그대로 쓴다.

 

세부 키워드 전략, 환자가 병원을 찾는 원리, 연장율 몇 %, 팀장 1명 인건비.. 최근에는 병원마케팅 주치의까지 쓰는 대행사가 나타났다.

 

병원마케팅 주치의 라는 말을 쓸 때, 얼마나 빨리 따라하는지 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검색해보니 아무도 병원마케팅 주치의라는 말이 없길래 따라하는 속도를 체크하기에 너무 적절했다. 

23523일 병원마케팅 주치의를 쓰자고 직원들과 상의

531일부터 블로그에 적용

 

그리고 한달 뒤, 따라하는 블로거가 나타났다.

ㄴ7월 1일 병원마케팅 주치의를 사용한 모 대행사

 

 

 

정말 빠르다.

 

 

 

2)

 

병원마케팅 어떻게 하는게 효과적인지 몰라서 우리 한테 와서 교육을 받는다 -> 마치 본인들이 개발한 것 마냥 광고한다.

 

 

이 얘기는 더 깊은 스토리가 있으나.. 여기에서 얘기하면 나도 같은 사람이 될 것 같아 하지 않겠다.

 

 

 

3)

 

우리 병원마케팅 상품 구성을 그대로 베낀다 -> 가격 후려치기로 의사들을 꼬신다.

 

 

이 대행사는 당당하게 우리에게 전화해서 자랑을 했다. 그래서 알았다. 애드리절트가 미팅 했던 곳은 계약하기가 쉬워요! 라고 한다고.. 이걸 우리한테 자랑이라고 말하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무튼 그렇다고 한다.

 

 

 

 

따라하지 마세요. 를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따라 할거면 실력을 갖춘 후에 따라하라는 말이다. 그들에게 피해를 보고 너덜너덜 해져서 오시는 원장님들을 보면 마음 아파 죽겠다. 

 

 

특히 우리와 흡사한 상품을 저가형으로 팔아서 원장님들을 데려가는 대행사들 같은 경우는 정말 위험하다.

 

 

상품이 비슷하니 원장님들이 “그 상품 다른데서 해봤는데 효과 없어요.” 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본다. 퀄리티가 다른 것,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미 당했으니까.

 

 

 

0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이너스를 0으로 만들고 그것을 끌어 올리는 것은 들어가는 에너지 차이가 수십배다.  

 

 

이 글은 대행사보다 의사들이 더 많이 볼 글이다.

 

 

 

우리를 이렇게 많은 대행사가 따라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한테 광고를 맡기라는 것도 아니다. 제발 저렴한거에, 유명한거에 혹해서 당하지 마시라고, 제발 가스라이팅 당하지 마시라고.. 부탁 또 부탁드리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병원마케팅은 오랜 수련이 필요한 곳이다. 당하지 않으려면 원장님들의 보는 눈을 높이고, 판단하는 능력을 반드시 키우셔라.

 

 

 

written by. 애드리절트 마케팅팀 장윤정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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